남국의 태양 아래 반짝이는 수면과 아득하게 먼 바다에서 바람에 싣고 밀려 오는 파도. 자연의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바다.
변화무쌍하고 풍요로운 오쿠시만토의 바다
리아스식 해안에서 백사청송의 아름다운 해변까지 변화무상한 오쿠시만토의 바다. 산에 내린 비가 양분을 가득 머금은 채 강을 흘러 태평양에 도달합니다. 그 바다에서 자란 다양한 해산물을 양식으로 바다 주변에 사는 사람들. 이곳에도 어촌 마을만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 있습니다.
태평양과 도사만
웅대한 태평양과 포물선을 그리듯 펼쳐지는 도사만. 예로부터 도사 사람들은 이 바다를 보며 생활해 왔습니다. 세계로 이어지는 이 바다를 보며,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뭔가 큰 일을 해낼 수 있으리란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음에 틀림 없습니다. 때로는 자연의 매서운 기세를 떨치고, 때로는 풍요로움을 선사해 준 바다. 지금도 이 바다를 상대로 가다랑어 떼를 쫓아 수 백 해리를 항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
구레 다이쇼마치 시장
불과 40m 정도의 골목 양측에 막 잡아 올린 생선들이 즐비합니다. 가다랑어, 메지카, 흰꼴뚜기 등 계절마다 달라지는 제철 생선은 바다 속에도 사계절이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. 눈앞 바다에서 그날 잡아 올린 생선이기 때문에 싱싱함을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. 여행지에서 만난 이름 모를 생선을 권해 주는 대로 먹어 보는 것.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험은 틀림 없이 멋진 추억이 될 것입니다.
부둣가
부둣가에 묶여 있는 작은 고깃배가 잔잔한 파도에 일렁인다. 긴 장대를 실은 배는 가다랑어나 참치를 쫓아 쿠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태평양까지 달려 갑니다. 낚시줄을 감아 올리는 롤러가 달린 배는 바늘이 100개나 달린 긴 장치를 바다에 던져 눈퉁멸을 잡아 올립니다. 부둣가 나무 그늘과 양지볕에 앉아 그물을 고치고 있는 것은 닭새우를 노리는 어부들.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내 자신도 배에 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.
어촌 마을
작은 골목 양옆에는 옛날 집들이 즐비. 처마 끝에는 깨끗하게 손질한 생선들이 망에 담겨 바람에 흔들린다. 현관 옆 부엌에서는 생선을 손질하는 사람들. 제방 너머에는 후타나 섬과 구레 바다. 나카토사초 구레는 예로부터 어업과 해운업에 의한 교역으로 발전해 온 해변 마을입니다. 그 독특한 마을 풍경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국가 ‘문화적 풍경’으로 지정되었습니다. 또한, 현존하는 현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에서는 지금도 술을 빚고 있습니다.